경북 여행 청도 운문사 은행나무 단풍 feat 개방일


부산에서는 바닷바람이 차갑게 느껴지는 요즘이지만, 이틀 전인 11월 7일 아침, 저는 경북 청도의 산자락으로 향했어요.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는 걸 몸으로 느끼면서요. 청도군 운문면 ‘운문사’ 앞에 다다랐을 때, 시원한 산바람과 함께 아직 남아 있는 가을 햇살의 따뜻함이 참 반가웠습니다.

11월 7일부터 9일까지 단 3일간 개방된 은행나무길을 중심으로, 천년고찰인 운문사의 풍경과 가을 단풍을 담아왔어요. 

 

경북 여행 청도 운문사 은행나무 단풍 feat 개방일

☎  054-372-8800

📍주소 : 경북 청도군 운문면 운문사길 264

📍은행나무 개방일시 : 11월 7일(금) ~ 11월 9일(일), 10:00 ~ 17:00 

📍주차 : 가능, 입장료 : 무료

청도 운문사는 경북 청도군 운문면 운문사길 264에 자리한 사찰로, 천년을 이어온 고즈넉한 기운과 늦가을 단풍이 어우러져 깊은 가을 분위기를 느끼기 좋은 곳이에요. 방문 전에 행사 일정이나 공지사항을 확인하고 싶다면 공식 홈페이지( http://www.unmunsa.or.kr/home/ )에서 최신 정보를 살펴보실 수 있어요.

주차는 사찰 입구 쪽 운문사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는데, 이곳은 주차요금이 2,000원이고 단풍철에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자리가 빠르게 차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조금 여유 있게 아침 일찍 도착해 편하게 주차할 수 있었어요. 만약 입구 근처가 이미 만차라면, 조금 아래에 있는 운문사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도 있어요. 다만 여기서 사찰까지는 도보 약 25분 정도 걸리니, 여유로운 산책 코스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번 가을, 단풍 명소로 특별 개방된 기간은 2025년 11월 7일(금)부터 11월 9일(일)까지 딱 3일간 운영되었고, 입장료는 부담 없이 무료였어요. 관람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했으며, 산속이라 해가 빨리 기울어 일몰 전에 미리 입장하는 편이 훨씬 안전하고 여유롭답니다.


청도 운문사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깊숙한 호거산 자락에 자리한 운문사(雲門寺)는 신라 시대에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로, 1,400년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고요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그대로 품고 있는 곳이에요. 산세가 부드럽고 물길이 잔잔하게 흘러 ‘수행하기 좋은 곳’이라는 말이 왜 생겼는지 직접 가보면 단번에 이해될 만큼 조용하고 차분한 기운이 흐르죠.

운문사는 특히 비구니 스님들이 공부하는 승가대학으로도 유명해요. 그래서인지 사찰 곳곳에 흐르는 분위기 자체가 도시 사찰들과 조금 달라요. 화려한 관광지 느낌보다, 깊은 산중에서 숨을 고르는 듯한 안정감이 느껴지는 공간이랍니다.

또한 운문사 경내에는 동·서 삼층석탑, 석조여래좌상, 금당 앞 석등 등의 문화재가 남아 있어 천천히 둘러보면 한국 사찰의 고전미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어요.

가을이 되면 사찰 앞마당과 입구부터 사찰 내부까지 단풍과 은행나무가 황금빛·붉은빛으로 물들어, 한 해 중 가장 많은 여행객이 찾는 시기이기도 해요. 특히 400~500년 수령의 은행나무가 만들어내는 노란 은빛 숲은 사진 찍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만큼 아름답답니다.

평소에는 조용히 수행과 정진이 이뤄지는 곳이어서, 방문객들도 자연스럽게 한 톤 낮은 목소리로 걷게 되는 곳. 잠시 머물러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힐링 명소’라고 할 수 있어요.





천년고찰과 450년 은행나무 단풍영행 — 청도 운문사

11월 7일, 저는 청도의 가을 공기를 가득 품고 운문사로 향했어요. 해가 살짝 기울기 시작하는 시각, 사찰 입구부터 군데군데 나뭇잎이 노랗고 붉게 물들어가고 있더라고요. 특히 이번에 주목했던 것은 사찰 안쪽에 자리한 수령 약 400년이 넘은 은행나무 두 그루. 평소 일반에 잘 개방되지 않던 이 나무들이, 매년 단 3일간만 열리는 기간이어서 제가 운이 좋았던 거예요. 

나무 아래 서서 고개를 들어보니, 노란 은행잎들이 햇살을 받아 반짝이며 마치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춤을 추는 듯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바람이 살짝 불 때마다 낙엽이 살포시 흩어졌고, 그 순간엔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사찰 진입로 양쪽으로는 붉고 주황빛 물든 단풍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담장 사이사이로 낙엽이 깔린 길이 마치 붉은 카펫처럼 펼쳐져 있었습니다. 걸을 때 마다 ‘사각’ 소리 나는 나뭇잎 밟히는 소리가 무척 정겹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곳의 분위기가 정말 특별했어요. 사찰 특유의 고요하고 평온한 기운이 가을빛과 어우러져, 사진 찍는 내내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주변에서 들리는 건 바람소리, 낙엽 밟히는 소리, 그리고 가끔 들려오는 스님의 종소리였어요.








청도 운문사 단풍 여행은 ‘가을 여행’이라는 테마 안에서 깊고 따뜻한 여운을 남겨준 시간이었어요. 사찰이 지닌 고요함과 늦가을 햇살의 포근함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고, 특히 수령 긴 은행나무들과 붉게 물든 단풍길이 함께 만들어낸 풍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답니다. 매년 단 며칠만 개방되는 은행나무 구역까지 둘러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되었고, 부산에서 출발했음에도 이동이 크게 어렵지 않아 드라이브 겸 다녀오기에도 좋았어요.

사찰 담장 사이로 비치는 햇살, 은행잎이 흩날리는 정원, 단풍이 비단처럼 깔린 산책길까지 사진 찍고 싶은 포인트가 워낙 많다 보니 블로거로서도 만족도가 아주 높았어요. 다만 은행나무 개방 기간이 워낙 짧아서 타이밍 맞추기가 쉽지 않고, 오전 시간을 지나면 방문객이 꽤 몰리는 점은 조금 아쉽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여정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천년의 숨결이 담긴 사찰에서, 노란 은행잎과 붉은 단풍이 빚어낸 가을의 노래를 듣다”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가을이 깊어지는 시기에 사진 찍기 좋은 장소나 잠시 마음을 쉬어갈 힐링 여행지를 찾고 계신 분들께 운문사는 정말 자신 있게 추천드리고 싶은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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