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부산불꽃축제 광안리 광안대교 빛축제


11월 중순의 부산은 겨울로 들어가는 문턱답게 공기가 한결 차가워졌어요. 낮엔 햇빛이 따뜻하게 등을 지지지만, 저녁 바람은 손끝이 시릴 만큼 겨울 냄새가 살짝 스며 있습니다. 특히 바닷가 쪽은 그 바람이 더 짙게 느껴져서, 광안리로 가는 길부터 ‘아, 이제 정말 가을이 물러가고 있구나’ 하고 절로 계절을 느끼게 되는 날씨였어요.

바다 위로 바람이 스치고 습기 섞인 냉기가 살짝 볼을 때리는데도, 신기하게 2025 부산불꽃축제가 있는 날의 부산은 언제나 사람들의 들뜬 마음 때문에 공기가 조금 더 따뜻하게 느껴져요. 올해도 그 기운이 그대로 살아 있었답니다.  

 

2025 부산불꽃축제 광안리 광안대교 빛축제

☎  051-713-5000

📍주소 :  부산 수영구 광안해변로 219

📍영업시간 : 19:00 ~ 20:00

📍장소 : 광안리해수욕장, 동백섬, 이기대

2025 부산불꽃축제는 11월 15일 토요일, 광안리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동백섬과 이기대 전역까지 넓게 연결되는 형태로 진행되었어요. 올해 콘셉트는 ‘부산의 밤, 바다와 도시가 함께 만드는 빛의 파노라마’로, 도시의 형상과 바다의 흐름, 그리고 부산이라는 공간이 가진 감정까지 불꽃과 음악으로 엮어 하나의 스토리처럼 흘러가는 방식이 특징이었답니다. 

매년 가을이면 부산 시민은 물론 전국과 해외에서 수많은 여행객이 찾아오는 대표 축제지만, 올해는 특히 광안대교와 해운대를 잇는 연출 범위가 더 확장되면서 불꽃의 스케일과 감상 포인트가 크게 업그레이드되었다는 평가가 많았어요. 그 덕분에 동백섬과 이기대에서도 이전보다 훨씬 풍성하고 입체적인 조망이 가능했고, 전체적으로 파노라마 연출이 더 깊고 웅장하게 느껴지는 축제였어요.


2025 부산불꽃축제 타임 테이블

🔹 19:00 – 19:20 사전 라이브 비트쇼

부산 로컬 DJ들과 연계한 웜업 비트.

광안리 메인스테이지 쪽이 특히 분위기가 좋았고 해변 전체가 파티 존처럼 달궈지는 시간.

🔹 19:20 – 19:40 시민참여 스파크 이벤트

여기저기서 휴대폰 플래시를 켜고 흔드는 ‘스파크 웨이브’가 펼쳐졌어요.

멀리서 보면 바다 위를 따라 전구가 길게 흐르는 것처럼 예뻤어요.

🔹 20:00 – 20:40 메인 불꽃쇼 (총 40분 구성)

· 프롤로그 : 부산의 심장 소리를 담다

· 챕터1 : 도시의 리듬, 바다의 결

· 챕터2 : 감정의 불꽃 – 고요와 폭발 사이

· 챕터3 : 파노라마 퍼포먼스 (광안대교 + 이기대 + 동백섬 동시 연출)

· 피날레 : 1km 드래곤 브레스 & 폭죽 커튼 낙하

🔹 21:00 – 21:30 AF터 사운드 웨이브 라스트 파티

음악 끝나고도 여운을 잡아주는 미니 사운드 파티. 불꽃의 잔향 위로 잔잔한 비트가 남아서 사람들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시간.


광안대교가 가장 아름다웠던 밤, 2025 부산불꽃축제

올해는 광안리 바로 코앞 지인의 아파트에서 관람하게 되었어요. 광안대교가 정면으로 ‘쫙’ 펼쳐지는 뷰였는데, 이건… 축제라고 하기보다 “내 거실이 특등석”이 되는 경험이더라고요.

창문을 열자마자 광안대교 전체 라인이 파노라마처럼 시원하게 펼쳐지고, 그 위로 조명이 톤을 바꿔가며 리듬을 타기 시작했어요. 거리도 가깝고 고도도 높아서, 흔히 광안리 해변에서 볼 수 없는 ‘정확히 위에서 내려다본 듯한’ 입체감이 있었어요.

폭죽이 한 번 터질 때마다 실내 유리창에도 빛이 반사되면서 거실 벽들이 총천연색 조명으로 물드는 느낌. 마치 집 안에서도 또 하나의 조용한 축제가 열리는 듯했어요. 특히 긴 꼬리를 남기며 올라가는 라인 불꽃이 유난히 또렷하게 보였고, ‘팡!’ 소리가 바다 위로 조금씩 퍼져 올라오는 것도 생생히 들렸어요.




광안리에서 올라가는 메인 불꽃과, 이기대에서 동시에 연출되는 분산 불꽃이 겹겹이 이어졌는데…  한쪽은 강렬하게 터지고, 조금 뒤쪽에선 한 박자 늦게 다른 색과 다른 형태가 켜지고, 그 사이사이에 교량 조명이 흐르고… 정말 영화 장면을 초대형 스크린으로 보는 느낌이었어요.

올해 피날레는 정말 ‘압도적’이라는 말이 맞아요. 광안대교 전체 구간에서 거의 동시에 폭죽 커튼이 떨어지듯 펼쳐지고, 하얀빛–금빛–은빛이 번갈아가며 하늘을 완전하게 채워서, 어느 순간엔 “바다 위에 낮이 생긴 것처럼” 환해졌어요.







올해 2025 부산불꽃축제는 감동의 밀도가 유난히 높았어요. 매년 발전하고 있다는 말이 형식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이번만큼은 확실히 “기술의 진보 + 연출의 성숙 + 부산이라는 도시의 정서”가 잘 조화를 이룬 축제였다는 걸 몸으로 느낄 수 있었어요.

특히 파노라마와 피날레의 연출은 한 도시의 밤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고, 그 에너지가 오래도록 귓가와 눈앞에 남아서 축제가 끝난 뒤에도 계속 여운이 이어졌어요.

아파트에서 바라본 광안대교와 바다의 조합은 해변에서 느끼는 ‘압도적인 현장감’과는 또 다르게, 모든 장면이 한 장의 사진처럼 정갈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하이엔드 감상 모드’ 같은 기분을 줬답니다.

불꽃이 하늘에서 터지고 사라지는 찰나마다 2025년이라는 시간이 또렷하게 기록된 느낌. “이날 이시간, 부산에 있어서 참 좋았다”는 생각이 마음 깊숙이 차오르는 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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