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9월 중순의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와서 아침저녁으로는 가볍게 긴팔을 꺼내 입게 되는 날씨예요. 낮에는 햇살이 따뜻해 시장 구경하기 딱 좋고, 저녁에는 제법 선선해서 걸어 다니기만 해도 기분이 상쾌하답니다.
이런 계절에는 입맛을 돋워주는 음식이 더더욱 생각나죠. 그래서 저는 지난번에 부산 동래시장 안쪽 골목에 숨어있는 맛집 산들횟포차를 다녀왔어요. 가을 제철 별미인 전어회와 전어구이를 한상 가득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답니다.
동래시장 맛집 산들횟포차 회정식 전어회 구이 횟집
📍주소 : 부산 동래구 수안동 430-2
📍영업시간 :11:00 ~ 22:00
📍주차 : 불가(동래시장공영주차장, 유료)
동래시장 맛집 산들횟포차는 부산 동래시장 입구에서 골목 안쪽으로 쏙 들어가야 만날 수 있어요. 그래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찾는 재미가 은근 있답니다.
시장 특성상 전용 주차장은 따로 없지만, 가까운 동래시장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해요. 저도 차를 그곳에 세우고 걸어갔는데, 도보로 약 5분 정도라 크게 불편하지 않았어요. 또 대중교통으로 오신다면 지하철 수안역 5번 출구에서 나와서 약 3분만 걸으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도 아주 좋은 편이에요.
수안동 동래시장 횟집 맛집 산들횟포차 메뉴
부산 동래시장 안에 자리한 산들횟포차에서는 안주물회부터 아구찜, 생우럭찜, 다양한 생선구이, 회정식과 회비빔밥, 우럭탕, 동채탕까지 바다 향 가득한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어요. 해삼, 전복, 멍게, 도다리 물회 같은 싱싱한 해산물도 맛볼 수 있답니다. 저는 이날 점심 식사를 위해 방문해서 메뉴판을 한참 고민하다가 회정식을 선택했어요.
동래시장 숨은 맛집 산들횟포차에서 즐긴 가을 점심 한상
동래시장 산들횟포차 실내는 포차라는 이름답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었어요. 시장 특유의 소박한 정취와 함께 따뜻한 조명이 어우러져 편안한 식사 분위기를 만들어주더라고요. 테이블 간격도 적당해서 옆자리와 크게 방해받지 않고 즐길 수 있었고, 손님들이 대부분 시장 장을 보시고 들른 듯한 편안한 차림이라 저도 한결 마음이 놓였어요. ‘이런 곳이 진짜 맛집이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답니다.
동래시장 횟집 맛집 산들횟포차 회백반 15,000원
회백반의 반찬들은 하나같이 입맛을 살려주는 구성으로 준비되어 있었어요. 가지볶음은 은근한 간장 양념에 부드럽게 볶아져 밥반찬으로 최고였고, 양배추 샐러드는 상큼한 드레싱이 곁들여져 회와도 잘 어울렸어요.
바삭하게 볶은 멸치볶음은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 젓가락이 자꾸만 갔고,짭조름하면서도 감칠맛이 폭발하는 간장게장은 작은 밥도둑이었답니다. 매콤한 향을 살짝 더한 꽈리고추볶음은 회의 기름진 맛을 잡아주었고, 부드럽게 무쳐낸 호박나물은 담백해서 중간중간 입안을 정리하기 좋았어요.
기본 중 기본인 김치는 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뒷맛이 인상적이었답니다. 반찬 하나하나가 그저 곁들이는 수준이 아니라 정성스레 만든 집밥 같은 맛이라, 단품으로만 즐겨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어요.
동래시장 맛집 전어구이 30,000원
회정식에 전어구이가 1인당 1마리 나왔지만 맛이 너무 좋아서 전어구이를 따로 주문했어요. 이날 회백반의 주인공은 뭐니 뭐니 해도 전어회였어요. 전어는 가을에 가장 맛있다고들 하잖아요? 한 점 입에 넣자마자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이 정말 놀라웠어요. 살은 탱탱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히고, 씹을수록 고소한 기름기가 감돌아 밥과 함께 먹어도, 초장에 찍어 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었답니다. ‘이래서 가을 전어 가을 전어 하는구나’ 싶더라고요.
전어구이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어요. 겉은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바삭하면서도 안쪽은 촉촉하게 살아있었어요. 불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어서 한 입 먹으면 술 한 잔이 절로 생각나는 맛이었답니다. 특히 구운 전어의 고소함은 회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아, 이건 진짜 밥도둑이구나’ 싶을 정도였어요.
동래시장 산들횟포차는 정말 ‘숨은 맛집’을 발견한 기분이었어요. 소박한 시장 안쪽에 있지만, 그 안에서 내어주는 한상은 정성 가득한 집밥 같으면서도 계절의 맛을 담은 특별한 밥상이었답니다. 반찬 하나하나까지도 정갈하게 차려져 있어 그냥 식사라기보다는 ‘시장 속에서 즐기는 작은 잔치’ 같은 느낌이었어요. 특히 가을철 전어회를 신선하게 즐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만족스러웠습니다.
저처럼 점심 한 끼를 위해 찾으셔도 좋고, 저녁에 가볍게 술 한 잔 곁들이러 가셔도 충분히 좋은 곳이에요. 동래시장 구경을 하고 나서 이곳에서 밥 한 끼 챙겨 먹으면, 시장의 정취와 맛이 함께 어우러져 잊지 못할 경험이 되실 거예요. 가을의 맛을 놓치고 싶지 않으신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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