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여름 내내 바다를 곁에 두고 지내다가, 7월 말 잠시 서울로 떠난 저는 도심 속의 초록을 느끼고 싶은 마음에 서울숲을 찾았어요.
그날 서울의 날씨는 마치 한여름 교과서 표지 속 풍경 같았어요. 구름은 솜사탕처럼 부드럽게 흩어져 있었고, 햇살은 살짝 뜨거웠지만 나무 그늘 속에 들어서면 한결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죠.
부산의 해풍과는 다른, 한강을 타고 올라온 듯한 습한 공기와 서울의 특유의 도시 냄새가 섞여 있었어요. 하지만 그 속에서도 초록빛 숲길이 뿜어내는 신선한 공기는 여행객의 마음을 단번에 녹였습니다.
서울 여행 가볼만한곳 서울숲 & 언더스탠드 에비뉴
📍주소 : 서울 성동구 뚝섬로 273
📍영업시간 : 생태숲(05:30 ~ 21:30 / 곤충식물원(10:00 ~ 17:00)/ 나비정원(10;00 ~ 17:00
📍주차 : 불가
서울숲과 언더스탠드에비뉴는 서울 성동구 뚝섬로 273에 자리하고 있으며,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4번 출구에서 나와 천천히 걸으면 약 3분 만에 닿을 수 있어요. 지하철역과 가까워 대중교통으로 방문하기에 무척 편리하죠.
차를 이용한다면 서울숲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는데, 평일에는 비교적 여유가 있지만 주말과 공휴일에는 방문객이 몰려 주차 대기 시간이 생길 수 있으니 미리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도심 속 초록 호흡과 예술 감성의 만남 – 서울숲 & 언더스탠드에비뉴
언더스탠드에비뉴는 폐컨테이너를 재활용해 만든 복합문화공간이에요. 낮에 방문하니 햇빛이 철제 외벽에 반짝이며 다양한 색감을 만들어 주었고, 그 틈새로 들어온 빛이 그림처럼 예뻤어요. 카페, 편집숍, 소규모 갤러리, 플리마켓까지… 이곳은 그 자체로 ‘도시 예술 마을’ 같은 느낌이었죠.
서울숲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언더스탠드에비뉴’는, 버려졌던 고가철도 아래 공간을 창의적으로 새롭게 탈바꿈한 도심 속 작은 문화예술 마을 같았어요.
컨테이너 박스를 활용해 만들어진 각 건물에는 디자인 숍부터 소셜벤처, 작가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자리하고 있었고, 아이들을 위한 체험 공간과 청년 예술가들의 전시 공간도 있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다양했답니다.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방문객들이 산책을 즐기고 사진을 찍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요, 컨테이너 위에 그려진 멋진 벽화 포토존과 아이들이 뛰노는 잔디마당까지, 이곳의 정돈된 자유로움이 마음 한켠을 편안하게 해주는 공간이었어요.
여름날의 서울숲 풍경
서울숲역 4번 출구를 나와 언더스탠드에비뉴를 지나자마자, 코끝을 스치는 싱그러운 초록 향기와 함께 ‘서울’이라는 도시의 번잡함이 잠시 멀어지는 듯한 푸른 풍경이 펼쳐졌어요.
서울숲은 단순한 공원을 넘어, 생태숲과 나비정원, 사슴이 뛰노는 우리, 인공 연못과 갤러리, 그리고 다양한 예술 작품이 어우러진 자연과 문화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심 속 휴식 공간이에요. 그날 하늘은 유난히 맑고 푸르렀고,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은 마치 반짝이는 조각처럼 땅 위에 드리워져, 그 순간순간이 하나의 그림 같았답니다.
잔디광장에서는 가족들이 소풍을 즐기고, 연못가에는 연인들이 다정히 걸으며 데이트를 나누고 있었어요. 산책로에는 가볍게 조깅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서는 책을 읽는 이들의 모습까지, 저마다의 방식으로 여유를 만끽하는 풍경이 마음을 따뜻하게 했죠. 저 역시 커피 한 잔을 들고 천천히 걸으며 그날의 감성을 사진으로 담아보았답니다.
서울숲과 언더스탠드에비뉴는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공간이지만 하루 코스로 완벽하게 어울리는 조합이었어요. 서울숲에서 초록과 바람, 한강의 여유를 온몸으로 느꼈다면,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는 감각과 영감을 가득 채울 수 있었죠.
무엇보다 수인분당선 서울숲역을 중심으로 모두 도보 이동이 가능해 여행 피로도가 적었고, 여름철에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어요. 다음에 서울에 간다면, 가을의 서울숲도 꼭 걸어보고 싶어요. 초록에서 노랑과 주황으로 바뀐 숲길은 또 다른 매력을 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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